“내가 미션을 포기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출처: 채널A '강철부대' 유튜브 갈무리
출처: 채널A '강철부대' 유튜브 갈무리

강철부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단일 프로그램을 소재로 칼럼을 일곱 개나 쓴 적은 없었다. 즐겨봤던 미스트롯도 두세 개쯤 썼을 뿐이다.

 

참호격투, 고지점령, 극한행군, 해상침투, 인질구출, 야간특수작전 등 다양한 종류의 모의 군사작전 시합을 통해 군의 특수 활동들이 소개됐다. 과거 한 때(?)의 영예를 누렸던 군인들의 복고적 이미지가 21세기 첨단 인공지능시대에 작지 않은 울림을 준 이유가 뭘까.

 

첫째는 사람 냄새가 난다. 생존차원의 인간의 흙냄새, 땀냄새, 피냄새가 여과 없이 TV 화면을 통해 흘러나오는 듯하다. 이들에게 연기는 없다. 모든 상황이 레알이다. 참가자 모두가 하나같이 내 집 아들처럼 느껴진다.

 

둘째는 주어진 임무에 다한 집념이다. 인간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정극복, 역경을 이겨내는 불굴의 투혼이 진하게 느껴진다. 나약한 인간이 포기를 모르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할 때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다.

 

셋째는 전우와 함께 하는 끈끈한 동료애이다. 동고동락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동료의 실수를 브레임하는 경우는 없다. 서로 간 격려와 지원, 동료의 짐을 대신 져주는 희생은 기본이다. 자기 생명이 동료에 달려있음을 아는 것이다. 동로가 없으면 나도 없다.

 

넷째는 국가수호와 국민보호라는 사명의 숭고함이다. 그들은 말한다. “내가 미션을 포기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얼마나 가슴 찡한 이야긴가.

 

다섯째는 성취과정에서 얻게 되는 성장과 성숙의 모습이다. 이들은 20대가 대부분이고 많아야 30대다. 인생 전체로 보면 어리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부쩍부쩍 커간다. 성장은 시간이 아니라 자극의 강도인 셈이다. 지던 이기던 모두 승리자가 된다.

 

방송에서 기획하는 프로그램들은 부지기수이다. 수백 개 채널에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프로도 많아 서둘러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한다.

 

강철부대는 좋은 프로였다. 방송사가 어떤 의도로 기획했는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善한 메시지를 남겼다. 내가 TV 방송을 21세기의 교과서로 여기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이유다. 책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배움을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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