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본선에 들어가면 그들의 총성 없는 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온 나라가 진흙탕 전장이 될 것이 뻔하다. 4년마다 반복해서 겪어야 할 홍역이라면 예방주사는 점점 나아져야 되지 않겠는가. 이번 총선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명확한 미션과 실행력, 창의적인 정책과 공약을 갖춘, 위대한 정치 리더가 탄생하도록 약효가 아주 좋은 ‘현명한 주사액’을 투여하길 바란다.

 

바야흐로 정치 계절이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일 남짓 남았다. 4년마다 치루는 선거지만 참 시끄럽다. 온통 언론은 정치뉴스 일색이다. 오늘은 누가 공천을 받았고, 누가 컷오프 됐고, 누가 탈당했고. 단수 공천은 누가 받았고, 전략 공천은 누가 어디서 받았고, 경선 경쟁자는 누구이고. 어제 여당 대표는 무슨 말을 했고, 오늘 야당 대표는 무슨 말로 받아쳤고.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특히나 요즘은 공천 갈등으로 정치권이 더욱 시끄럽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그들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할까? 이런 질문을 하면 그들 대부분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고요’라고 대답한다. 권력과 명예, 각종 특혜로부터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그들이기에 국민은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더욱 믿기 힘든 것은 그들의 행태 때문이다. 온통 뉴스에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도대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정책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아직 선거 본선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정책과 비전이 없다. 우리 사회가 현재 닥친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다가올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국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할 것인지, 그들이 지금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리더십 전문기자로서 내가 강조해온 리더십의 정의는 ‘올바른 영향력’이다.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있지만 정치 리더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들은 한 국가의 성장과 쇠퇴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정치 리더는 국가와 국민을 성공시킬 수 있지만, 무능하고 배지만 달고 있는 정치인은 우리의 삶을 망칠 수도 있다. 그래서 잘 뽑아야 한다. 진짜 잘 뽑아야 한다.

이런 정치인 뽑읍시다

그럼, 어떤 사람을 정치 리더로 뽑아야 할까? 정치 리더는 어떤 리더십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첫째, 뭐니 뭐니 해도 올바른 인성(人性)과 가치관이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사람 됨됨이’가 제일 중요하다. 정치 리더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과 공동체, 지구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사랑 등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과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심(私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공동체, 나아가 지구촌의 각종 문제와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공심(公心)의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명확한 미션(mission)과 실행력이다.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지,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한 미션을 정치 리더는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미션이 정립됐다면 그것을 누구와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대안과 그것을 가능하게 할 지혜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정치 리더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삶을 살며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다.

셋째, 창의적인 정책과 공약이다. 매번 선거 때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낙후된 우리 지역을 개발하겠다’ ‘중앙정부 예산을 따와 도로를 건설하고 빌딩을 세우겠다’ ‘유력 공공기관을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겠다’ 등 재탕 삼탕 뻔한 정책과 공약은 이젠 지겹다. 지키지도 못하고 지역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안 되는 선언식 말뿐이다.

정치 리더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정책 아이디어로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들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 진정 우리 지역의 행복한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 리더는 수명이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3선까지 12년 하면 된다. 4선 이상 하면 초심도 잃고 안주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소위 권력과 명예에 도취될 확률이 높다. 최대 12년이라는 임기를 주고 그 기간에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비서관들을 개인의 직원으로 여기고 국회를 자신의 평생직장으로 여기면 안 된다. 12년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국가 사회를 위해 봉사를 더 하고 싶으면 우리 사회에 얼마든지 다른 공간과 기회는 많다. 또한 젊고 새로운 차세대 정치 리더들을 발굴하고 그들에게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제 곧 선거 본선에 들어가면 그들의 총성 없는 싸움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온 나라가 진흙탕 전장이 될 것이 뻔하다. 4년마다 어쩔 수 없이 반복해서 겪어야 할 홍역이라면 예방주사는 점점 나아져야 되지 않겠는가. 이번 총선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 명확한 미션과 실행력, 창의적인 정책과 공약을 갖춘, 위대한 정치 리더가 탄생하도록 약효가 아주 좋은 ‘현명한 주사액’을 투여하길 바란다.

유승용 <리더피아> 대표기자, leader100@leader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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